수도권매립지 이미 1년치 할당량 초과

입력 2021-08-23 04:07

경기도 하남시 등 수도권 신도시들이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생활폐기물도 크게 늘어나면서 매립지의 폐기물 반입량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남시는 최근 경기도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올해 할당받은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생활폐기물 반입량을 대폭 늘려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하남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단 3개월 만에 이미 1년 치 반입 총량인 1676t을 초과하는 1828t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년치 할당량에 무려 2배 가까운 3229t을 반입했다. 경기도 화성·의왕·김포시와 서울시 구로·강남·강서·영등포구, 인천시 강화군도 이미 올해 반입 총량을 초과했다.

올해 반입 총량의 80%를 넘은 지자체도 경기도 남양주시(94.9%) 고양시(92%) 양평군(83.3%) 안양시(83%)와 서울시 용산구(95.2%) 송파구(88.4%) 강동구(87.1%) 동작구(81.4%), 인천시 동구(81.6%) 등 9개나 된다.

지난해 도입된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에 따르면 반입 총량을 초과하는 폐기물을 반입한 지자체는 내년에 5∼10일간 직매립 생활폐기물 반입을 정지당할 뿐 아니라 초과 반입량만큼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올해 수도권매립지 반입 총량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광역지자체에 2018년 반입량의 85% 수준으로 배정했다. 이를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별로 다시 할당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매립량 감축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환경부, 수도권 3개 시·도와 내년 반입총량제 시행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반입 총량 조정 건의 등 각 지자체의 여건과 의견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