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21일(현지시간)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열렸다. 미사는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주례로 진행됐다.
유 대주교는 ‘성김대건 신부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강론에서 참된 신앙인으로서 김대건 신부를 기렸다. 유 대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은 엄격한 유교적 신분사회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시대에 맞은 성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은총과 함께 중대한 사명을 새롭게 전해준다”며 “형제애는 코로나19는 물론 병든 세상의 유일한 해독제이자 사회악의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유 대주교는 강론에서 교황 방문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북한을 방문하셔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념 메시지를 통해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이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미사는 약 1시간 동안 한국어로 진행됐다.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어 미사가 열린 것은 6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듬해인 2015년 3월 한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 방문 때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어 미사가 열린 바 있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