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동맹은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사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이들 국가는 내전 상태가 아니며 통합 정부를 가졌다”고 말했다.
아프간 철군 결정이 미국의 국익과 맞지 않을 경우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동맹에 심어줬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자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누군가가 나토 동맹을 침략하거나 불리한 조치를 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일본, 한국, 대만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남은 모든 미국인이 빠져나올 때까지 미군이 주둔할 것인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아프간서 나올 때까지 병력을 둔다는 의미가 임무 종료 예정일인 31일이 지나고도 주둔이 계속된다는 의미인지 묻자 “아니다. 이달 31일까지 철수를 마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남아있는지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며 미국 시민이 남아있다면 군도 남아 구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 만에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에 대해 과거와 비교할 때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탈레반은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길 스스로 원하는지를 두고 일종의 존재론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집권한 탈레반 내부에서 이슬람법 율법 추구와 국제사회의 인정 사이에서 오는 정체성 혼란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