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여름철 생필품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연탄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과 노원구 상계3·4동과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3·4동, 서대문구 개미마을 등 660가구에 선풍기와 대나무 돗자리, 삼계탕, 생수, 두유 등을 전했다. 매년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은 4~9월에도 무더운 여름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생필품과 냉방용품을 나누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노령연금과 기초생활수급비, 파지 수거 등으로 매달 30~50만원으로 살아가는 노령층은 여름에 선풍기를 돌리는 것조차 쉽질 않다.
허기복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허름한 집에서 더위를 조금도 피하지 못하고 지내는 어르신들이 예상보다 많다”면서 “낡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를 교체해 드리고 보양식 등을 전하는 캠페인을 통해 한여름에도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사계절 내내 도움이 필요한 에너지 빈곤층 어르신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고 후원하시는 후원자들과 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주시는 사랑을 어르신들 가정에 잘 전하겠다”고 했다.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기원(가명·노원구 상계동)씨는 “너무 더운 여름이었지만 선풍기 살 돈이 없어 길에서 주워온 고물 선풍기를 썼는데 연탄은행이 새 선풍기를 선물해 줘 너무 시원하게 보낸다”고 전했다.
연탄은행은 노후 주택 수리 지원과 난방기 교체 사업도 시작했다. 삼우건설(대표 이수현)과 함께 에너지 취약계층의 주택 보수와 시설물 교체 사업을 하는 연탄은행은 현재 5가정의 시공을 마쳤다. 앞으로 200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6일에는 ‘대한민국의 3일을 따뜻하게 합시다’라는 주제로 연탄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다. ‘3일을 따뜻하게 하자’는 1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서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약 1만6000원)을 책임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1998년 4월 외환위기 당시 강원도 원주 쌍굴다리 아래에서 무료 급식을 하며 출발했다. 23년간 129만여명에게 무료 급식을, 41만 가구에 6478만장의 연탄을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