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목회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설교 영상은 온라인에서 자주 화제가 된다. 그는 이찬수(분당우리교회)·유기성(선한목자교회)·김진홍(동두천두레교회) 목사가 주도하던 국내 유튜브 설교 영상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예컨대 팬데믹 이후 주일 설교 유튜브 조회 수를 집계한 순위에서 김 목사의 설교는 ‘톱 100’에 9개나 랭크됐다(국민일보 2021년 8월 12일자 25면 참조).
그의 설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만난 김 목사는 “온라인에서 성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유튜브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유튜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일들을 벌이면서 유튜브가 가진 잠재력을 느끼게 됐죠.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온라인 예배는 병행될 테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 목사가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꿈의교회 방송팀 관계자들과 전략회의를 했다. 전문가들에게 뉴미디어의 특징이 뭔지 캐물었다. 젊은 교역자들을 중심으로 뉴미디어 사역을 함께할 팀도 만들었다. 조명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설교 영상의 집중도를 배가시키는 음향은 무엇인지도 고민했다.
김 목사는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다른 목회자들 설교 영상보다 좋은 화면을 만들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물론 김 목사의 설교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설교의 내용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8월 유튜브에 게시된 그의 설교 ‘버텨야 산다’가 대표적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이 영상은 38만뷰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설교를 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라며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풀어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교의 태도도 좀 바꿨어요. 뭔가를 지적하고 질책하기보다는 공감하고 격려하는 게 더 중요하더군요. 모두가 너무 힘든 시대니까요. 유튜브로 저의 영상을 찾아보는 성도들이 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