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여호와 이레

입력 2021-08-20 03:05

여호와 이레는 하나님께서 이삭을 대신해 바칠 수양을 준비해 주신 장소에 아브라함이 명명한 이름입니다.(창 22:14) 그 뜻은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라는 뜻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이곳에 솔로몬 성전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첫째 아브라함은 순종하는 신앙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이삭을 바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명령을 받고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을까요. 그러나 그는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전에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날도 인도하시리라 믿고 말씀대로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순종은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는 무조건, “예” 할 수 있는 순종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이 순종에는 말씀의 열매가 맺게 하시는 하늘의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기복이나 도덕 신앙에 그치게 됩니다. 나는 멸시와 천대를 받아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신앙이 필요한 것입니다. 많은 신앙인 속에서 우리는 자기 욕심과 만족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의 이기적 신앙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을 향해 떠날 때는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큰 희생을 치른 후였을 것입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할 때에 자신의 유일한 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명령보다는 더 크지 못한 것을 생각한 것입니다. 이 땅에서 그 명령을 따라 아무런 이익을 찾을 수 없다고 해도 그 말씀을 크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신앙밖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존귀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 존재에 대한 크나큰 경배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위해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아는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것을 확신한다면 그 얼마나 안심하고 또 걱정 없는 발걸음이 되겠습니까.

아브라함은 비장한 각오로 이 명령을 따랐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칼을 높이 들고 갔습니다. 이삭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참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을 인정하셨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의 마음속에는 하나님께 대한 절대복종만이 가득 차 있었고, 그에게 더 이상의 시험은 불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대신해 수양 한 마리를 준비해 두셨습니다.

여호와 이레는 ‘여호와께서 돌보신다’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헌신과 순종을 결심했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둔 양을 보게 되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준비된 양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흠 없는 어린 양으로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임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쓸 것을 미리 아시고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십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는 신앙을 본받아,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받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한영훈 목사(한부총 중앙대표회장·서울한영대학교 총장)

◇서울한영대학교는 교육 이념인 진리, 영성을 따라 실천과 전인적인 영성인 양성, 실천하는 지성인 양성, 진취적 세계인을 양성하기 위해 개교 50주년을 보내고 새롭게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작지만 강한 대학입니다. 서울 유일의 재활 특성화 대학으로 세계가 필요로 하는 진취적 리더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