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입력 2021-08-19 03:01
국제 기독교 단체들이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강제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국제 ‘오픈 도어즈’ 선교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긴급 기도’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정부의 붕괴,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 식량 부족,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교회의 긴급한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픈 도어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함과 동시에 이 땅에서 믿음을 지키며 사는 비밀 신자들을 위한 기도도 부탁했다. 오픈 도어즈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세계 기독교 박해 50개국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리스트가 공개된 때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특정 지역만 통제하고 있던 상황이라, 오픈 도어즈는 앞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오픈 도어즈는 이미 탈레반의 기독교 박해가 10배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박해 감시 기구 국제기독교협회(ICC) 역시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ICC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대략 1만~1만2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ICC는 이들 대부분이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로, 탈레반에게는 분명한 박해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탈레반에게 기독교로의 개종은 사형이다. ICC는 아프가니스탄 한 기독교인과의 대화를 공개했는데, 그 기독교인은 “탈레반으로부터 자신의 집을 가져갈 것이란 편지를 받은 기독교인 친구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미국 남침례회 산하 구호기관인 센드(SEND)의 브라이언트 라이트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 폴 로빈슨 대표 또한 “탈레반의 신속한 진격은 극단주의자들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