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교역사학자인 앤드류 월즈(사진) 박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그는 교회는 항상 사회 변화와 함께 ‘번역’(translation) 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하고 있음을 일찌감치 예견했다.
영국 출신인 월즈 박사는 1957년 감리교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포라베이대와 나이지리아대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영국 에버딘대 스코틀랜드선교연구소 소장, 에든버러대 비서구 세계기독교 연구센터 초대 소장 등을 지내면서 기독교 중심의 이동을 연구해왔다.
그는 교회가 번역과 타문화와의 교류를 통해 지속해서 갱생해야 한다고 봤다. 세계 기독교 중심의 이동에 대해서는 1900년까지 세계 기독교인의 80%가 유럽과 미국에 살고 있었지만 100년 후엔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세계 기독교인의 65%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살고 있다. 월즈 박사는 기독교가 역사의 쇠퇴와 부흥 속에서도 확장을 거듭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 지역의 쇠퇴는 전체 기독교의 쇠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아무에게도, 어떤 지역에서도 점령되지 않는다. 항구적 기독교 국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서로 ‘기독교 역사 속에서의 선교운동’ ‘교회사 속의 교차 문화 진전’ 등이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