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4부동산대책을 내놓고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힌 지 1년이 지났지만 수도권 집값은 월간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의 ‘패닉바잉’(부동산 공황 구매) 절정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17%로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 서울(0.60%)과 경기도(1.52%)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천(1.33%)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도의 상승 주도권이 더 커진 모양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과 비교해보면 주택종합 기준 서울(0.71%→0.60%)의 상승 폭이 소폭 감소한 반면 인천(0.47%→1.33%), 경기도(0.96%→1.52%)는 대폭 상승했다.
규제대상지역을 확대한 ‘6·17대책’ 후폭풍으로 지난해 7월은 패닉바잉이 절정에 달하고 집값이 이상 급등했던 시기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5월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1.0%, -2.0%를 기록하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지난해 7월 갑자기 1.12%로 치솟았다.
잇단 공급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최근 집값이 다 올랐다는 ‘고점론’까지 들고나왔다. 하지만 신규택지를 추가로 발표해도 효과는 미미하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선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의 관계에 유의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단기적으로 나올 공급물량도 없고, 8·4대책 등도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늦은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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