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사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본사를 방문했으나 구체적인 성과 여부는 주말쯤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줄어든 8월 공급량을 확대하고 도입 일정을 앞당겨달라는 우리 정부 주문에 모더나사는 주말까지 답을 주겠다고 했다. 대표단을 꾸려 직접 찾아갔음에도 확답을 듣진 못한 셈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그간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8월~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물량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 줄 것을 모더나사에 강력히 요청했다”며 “(모더나사 측도)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더나사 측의 잦은 공급일정 번복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다”며 “모더나사 측은 공급 차질로 인해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고, 백신 공급 차질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급량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불안감은 남아있다. 모더나사는 21~22일쯤 도입 물량과 공급일정을 확정해 통보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할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역시 확답은 받지 못했다. 강 조정관은 “우리 측은 백신 공급의 안정성 확보,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더나사에) 냈다”면서도 “위탁생산과 여러 가지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모더나사는 실험실 등의 생산 문제로 8월 공급 물량 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줄 수 있다고 정부에 통보했다. 예상치 못한 수급 차질로 방역 당국은 모더나,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려야 했다.
반면 다른 백신들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10만회분이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됐다. 18일에 화이자 백신 160만1000회분까지 들어오면 이달 총 1415만4000회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계획대로면 남은 2주간 추가로 들어와야 할 백신 물량은 1589만9000회분이다. 이 중 정부가 목표로 하는 모더나 백신 공급량은 915만8000회분으로 57.6%에 해당한다. 지난 7월 연기된 물량과 8월 공급분을 더한 양이다.
이 물량에 변수가 생기면 접종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50대 전 연령대의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26일부터 만 18~49세 접종도 시작되면 대규모 인원이 접종을 받게 된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44.9%, 접종 완료율은 19.5%로 집계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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