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롯데 갤러리관 문열어 백화점 ‘아트 비즈니스’ 활발

입력 2021-08-17 04:05
온라인 '롯데 갤러리관'에서 전시하는 작가 줄리안 오피의 'Street 5' 작품.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넘어 앱을 통해서도 미술 작품을 사는 시대가 됐다. 작품 구매를 친숙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백화점은 예술품의 구매 문턱을 낮추면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온라인 롯데 갤러리관’을 열고 다양한 예술 작품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전문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홈스타일링이나 인테리어 조언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아트 비즈니스의 선봉에 서 있다. 먼저 지난 6월 말 전시 중심으로 운영하던 ‘롯데 갤러리’를 전시와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서울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플렉스 아트(FLEX ART) 전’을 선보이고 있다. 강호성, 지비지, 한상윤 등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가 10명의 작품 90여점을 전시 중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앱에 ‘신세계 아트 스페이스’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앱을 통해 작품 감상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기초 지식, 소개 영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 2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서 선보이는 팝 아트 전시 ‘해피 팝’(HAPPY POP) 관람도 가능하다. ‘신세계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가운데 알렉스 카츠, 줄리안 오피, 존 버거맨, 데이비드 슈리글리.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집중 소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업계에선 처음으로 미술품을 체험할 수 있는 ‘아트 스페이스’를 서울 중구 명동에 마련했다. 오는 30일부터는 신세계면세점 공식 인스타그램과 중국 웨이보, 위챗 등에서도 비대면 작품 감상이 가능해진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오는 19일까지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함께 ‘갤러리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배우 유아인과 젊은 창작가들이 창단한 예술가 그룹으로 실험적인 작업과 전시로 유명하다.

백화점 업계가 미술 작품 판매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올해 미술품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다. 코로나19로 해외 시장 접근이 제한된 데다 넘치는 유동성이 미술품 시장으로까지 넘어 오면서다.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초보 콜렉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자연스레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예술은 최근 백화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 요소를 대표하는 콘텐츠다.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영감과 힐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