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출장세차 폭발 사고에 아파트 주민들 불안

입력 2021-08-17 04:06
천안 아파트 지하주차장 폭발 화재 피해 현장. TJB 방송 뉴스 캡쳐.

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출장 세차 차량(스타렉스)의 폭발인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 차량이 700대에 육박하고 사고 차량 운전자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중상을 입는 등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밀폐된 지하 공간의 스팀 세차 차량 출입 등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인한 피해 차량은 700대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소방본부 추산 차량 피해액은 10억원가량이며 지하주차장 배관설비 소실 등에 따른 부동산 피해는 9억원 정도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650대가량은 그을음 피해고 16대가 전소, 나머지는 반소나 부분소로 파악됐다”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와 피해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천안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CCTV에 찍힌 출장 세차용 승합차 폭발 장면.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불은 3시간 만에 꺼졌지만 당시 주민 70여명이 대피하고 1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화재 여파로 아파트 단수까지 빚어져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출장 세차 영업용 승합차(스타렉스)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스타렉스가 폭발하며 불이 시작되는 장면이 담긴 아파트 주차장 CCTV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차량 운전자인 30대 남성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역 커뮤니티나 아파트 단지 온라인 카페 등에도 사고 상황과 사진들이 공유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영업용 스팀 세차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스팀 세차의 경우 LPG 가스통을 사용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아파트 주차장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사고 지역 인근 아파트단지는 입주민들에게 세차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