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주자들 ‘황교익 보은 인사’ 놓고 공방

입력 2021-08-16 04:04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 논란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지사의 황교익(사진) 경기관광공사 신임사장 내정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측근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장경태 대변인은 15일 “황씨가 관광공사 사장직에 부합할 만큼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며 “나를 옹호하고 나와 친분이 있는 ‘내 사람 챙기기’가 ‘공정세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이 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신임사장으로 내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황씨는 이 지사의 ‘형수욕설 논란’을 옹호하는 등 이 지사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장 대변인은 “가까운 사람에게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며 국정농단사태를 비판했던 이 지사의 발언까지 인용해 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와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공격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관광은 평화관광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고 이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분이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황씨 내정을 상식에 벗어난 인사로 봤다. 맛칼럼니스트 출신인 황씨가 DMZ 등 북한 접경지대를 포함하고 있는 경기도 관광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전문적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지원자격 기준이 이번 인사 직전에 완화된 부분 등도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이런 지적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원자격 기준은 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완화된 것이고, 경기관광공사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역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고위 공무원이나 정부 산하기관 경력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황씨가 이 지사의 측근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황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몇차례 나갔을 뿐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며 “황씨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수 박재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