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70% 접종’, 백신 수급·청장년 참여에 달렸다

입력 2021-08-16 00:04 수정 2021-08-16 00:04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15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17명으로 토요일 기준 최다를 기록했고, 네 자릿수 확진자는 지난달 7일 이후 40일 연속 이어졌다. 윤성호 기자

오는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청장년층의 접종률 제고, 고위험군 우선 보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접종 완료율 70% 달성 시점으로 내세운 ‘10월 말’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고려한 목표다. 두 백신은 6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게 돼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선 추석 연휴 전까지 1357만5440명이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이어 이들을 포함한 2600만여명이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 비축된 백신 4종의 재고를 고려해도 대략 2900만회분이 앞으로 두 달 사이 추가로 공급돼야 한다는 의미다. 일단 정부의 백신 수급 일정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는 31일까지 1860만회분, 다음 달엔 4200만회분을 들여올 방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급 불안정이다. 앞서 모더나는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이달 국내에 보낼 예정이었던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정부에 통보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등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본사를 항의 방문했으나 구체적 재발 방지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울러 계약 물량 4000만회분에 달하는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규제 당국의 허가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청장년층의 접종 참여도 복병이 될 수 있다. 지난 9일 시작된 만 18~49세 10부제 접종 예약률은 이날 0시까지 34.1%로 집계됐다. 아직 예약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650만여명을 빼고도 평균 58.4%에 그쳤다. 젊은 층에서 심근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희귀 부작용이 주로 관찰되는 반면 코로나19 자체의 치명률은 낮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회사원 김모(28)씨는 “가족에게 옮기면 안 되니 맞을 계획이지만 부작용 탓에 두려움은 있다”며 “새 변이에 돌파감염될 수 있다니 실효성에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연령층 중 이미 다른 우선 접종 대상군에 포함돼 접종을 받은 이들과 잔여 백신 접종자 665만명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0부제 예약을 받고 있는 1576만명에 이들을 더하면 해당 연령대의 72% 정도가 예약을 했거나 접종을 받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생년월일 끝자리 숫자와 무관하게 예약을 추가로 받는다.

전체적인 접종 완료율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국민의 70%를 맞혀도 집단면역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부터 하루빨리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암치료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이들이 대표적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