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진) 대통령은 15일 “전 국민 70%가 10월이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오는 11월까지 국민의 70%인 3600만명 이상에 대한 2차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목표 시점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위기와 세계적인 부스터샷(추가 접종) 움직임으로 백신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2차 접종 가능 시기를 10월로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10월까지 2차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방역 당국의 보고 이후 경축사에 포함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방역 상황과 여건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께 약속한 것이 70% 접종 완료니까 빠르게 마무리하고, 향후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고민하자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백신 수급 루트와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기존 계획을 앞당긴 것은 아니다”며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당초 11월에 70% ‘이상’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계획했고, 대통령은 70% 달성 시점을 10월 말로 명확히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고 6주 뒤인 10월 말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한 지난 11일에도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한 바 있다. 참모진으로부터 방역 상황을 매일 보고받는 문 대통령이 꾸준히 코로나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국민 불안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환 송경모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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