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헌신으로 복음통일 꽃길 열어가자”

입력 2021-08-16 03:02
한교총 주관으로 1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꽃재교회에서 열린 ‘광복76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성명 발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15일 광복 76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거룩한 교회로의 개혁을 이루고, 남북의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오후 서울 꽃재교회(김성복 목사)에서 ‘광복 76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코로나19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칙에 맞춰 대중 집회 대신 한교총 회원 교단 대표와 주요 관계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CTS기독교TV와 유튜브 꽃재교회 채널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기념사에서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 해방의 날은 일제에 항거하며 민족자존을 지켜내려는 독립투사들의 피맺힌 항거의 결실이었고, 선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었다”면서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국권을 잃은 뼈아픈 상황 속에서 목양의 영역을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슬픔을 당한 민족의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 민족은 분단의 벽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어 조국 해방 76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미완의 해방 속에 살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선교와 영적 부흥을 위해서, 나라와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함께 헌신해 우리 시대에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의 꽃길을 열어가자”고 권면했다.

이철 대표회장은 ‘뼈들이 살 수 있겠느냐’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는 광복을 통해 주권은 되찾았으나 조국의 분단으로 인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미완의 독립을 맞았다”면서 “한국교회가 생명이신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는 삶을 살 때 세상을 고쳐나갈 수 있다. 남북이 하나되는 일에 한국교회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설교 후엔 13개 회원 교단 총무가 대표로 특별기도문을 돌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회복과 한반도 평화의 염원이 담긴 특별기도문을 들으며 함께 기도했다.

한교총은 이날 ‘기억하라, 그리고 미래를 열라’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에는 거룩한 교회로의 개혁을, 정부에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힘 있게 펼칠 것을 주문했다.

한교총은 성명서에서 “민족상잔의 6.25 한국전쟁을 겪으며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서 분열과 대립이라는 상처를 끌어안고 오늘에 이르러 광복 76주년을 맞이했다”면서 “2021년 우리는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역 당국, 보건 의료진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 편에 서서 인내하고 고통을 나누며 코로나19를 치유하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교회로 개혁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도록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에는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기억해 평화와 통일의 길을 넓혀 나가고 국민의 자유와 주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엔 “제국주의적 야욕을 버리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기반 위에서 상호 공존과 평화의 길을 계획하라”고 촉구했다.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엔 인신공격이나 정치 공작으로 표를 얻으려는 구태를 버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는 등 성숙한 ‘멸사봉공’의 지도력을 보여 달라고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