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생태 위기 극복 위해 중보기도를”

입력 2021-08-16 03:01
그리스 파트라스 인근 지리아 마을에서 지난 1일 소방관들이 산불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창조의 아버지, 긍휼의 하나님. 당신의 세상이 지금 불타고 있습니다. 우리의 집이 지금 불타고 있습니다. 아픈 우리의 마음은 찢겨지고, 우리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께서 자비를 베푸소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전달한 ‘기후와 생태 위기에 맞선 26개의 기도문’ 가운데 제6편 ‘불타는 세상’의 앞부분이다. 살림은 오는 11월 세계 190여개국 정상이 영국 글래스고에 모이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한국교회에 26일간의 중보기도를 제안한다고 15일 밝혔다.

살림은 “COP26에 모이는 각국 정상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지 못했기에 이번 회의에서 2030년까지 더 강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서 “COP26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창조의 회복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기도를 드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살림은 기도문을 받아보길 원하는 교회·단체·개인에게 신청을 받은 뒤 ‘26개의 기도문’을 전달하고 있다.

26개의 기도문은 영국 성공회 리즈지역 세인트조지성당의 존 스웨일스 사제가 지난 4월 작성한 것이다.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기도문에 인용된 글에서 “기후변화는 우리와 미래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란 점이 분명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불타는 세상 기도문처럼 올여름에도 그리스 터키 스페인 미국서부 등지에는 40도 넘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수백 건의 산불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의 10만㏊를 초토화한 동시다발 산불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라고 밝혔다.

유미호 살림 센터장은 “COP26은 글로벌 차원에서 기후위기의 거침없는 확대를 막아야 하는 절실한 기회”라며 “중보기도로 26일간 한마음이 되자는 말씀을 회원 교회 등에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