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기업 협력 믿고 썼는데”… 제휴사에도 불똥

입력 2021-08-13 04:07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판매 중단 사태가 머지포인트 제휴처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한다기에 믿고 사용했는데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피해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12일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일단 머지플러스 측에서 이른 시일 안에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이행 사항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앞서 지난 6월 머지플러스와 업무협약(MOU)을 하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휴를 맺고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해 온 토스와 하나멤버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머지플러스는 연간 이용권(18만원 상당)을 구매한 고객에게 1년 동안 월 1만5000원의 캐시백을 지급하며 원금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 캐시백이 하나머니, 토스머니 등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다.

하나멤버스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특정 기업의 쿠폰을 판매했다 해도 최종적인 지급 책임은 그쪽(머지플러스)에 있는 것”이라며 “캐시백 지급은 머지플러스의 책임임을 사전에 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와 머지플러스는 제휴 관계도 아니고, 양사가 토스머니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머지플러스에서 토스머니를 구입한 다음 소비자에게 캐시백 형태로 지급한 것이지 토스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지급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위메프, 11번가, G마켓 등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대형 오픈마켓도 책임론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