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유통업체들이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거래가 크게 증가했고, ‘보복소비 심리’에 따른 명품 수요까지 치솟은 결과다.
쿠팡은 12일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한 44억7800만 달러(약 5조181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쿠팡프레시’ 매출이 20억 달러(2조3000억원)를 넘으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2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은 지난 1분기보다 100만명 증가한 1702만2000명을 기록했다. 1인당 구입액도 263달러(30만4000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다만 지난 6월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영향으로 2분기 영업손실은 5억1493만 달러(5957억원), 순손실은 5억1860만 달러(600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 관계자는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 달러(3413억원)가 순손실에 반영됐지만, 향후 보험금을 통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조3953억원, 영업이익은 962억원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2분기 매출이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6.5% 늘었다.
해외패션(42.8%)·명품(55.4%) 부문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4월 이후 여성(26.3%)·남성패션(23.0%) 등의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이마트 역시 3년 만에 2분기 실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5조86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474억원 적자였던 지난해 대비 55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 할인점 기존점이 5분기 연속 신장폭을 확대하면서 별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테고리별 실적에 따르면 식품 매출이 15.7% 증가해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쿠팡 ‘배달’ 신세계 ‘명품’ 이마트 ‘집밥’
입력 2021-08-13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