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르면 19일 송영길·이준석 만난다

입력 2021-08-13 04:03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이르면 19일 청와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기존의 영수회담 대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형식의 회동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문 대통령과 송 대표, 이 대표가 상설협의체 재가동 차원에서 만날 것”이라며 “다른 당 대표들이 더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만남이 최종 성사되면 제2차 여야정 협의체 회의가 될 전망이다.

여야정 협의체는 2017년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추진됐다. 2018년 8월 당시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분기별 1회 개최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문이 채택됐고, 그해 11월 첫 회의가 열렸지만 이후 개최되지 않았다.

그러다 송 대표가 지난 6월 이 대표에게 협의체 재개를 제의하고, 이 대표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하면서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여야가 물밑에서 청와대에 협의체 형식의 만남을 제의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의체 회의에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자리했지만 정당들이 당대표 참석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형식이 수정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회동에서 코로나19 방역체계 개편과 모더나 사태로 인한 추가적인 백신 수급 방안,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측은 여야 대표에게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의 물밑 움직임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의 실현을 위한 여야의 도움을 구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 현안 전반에 걸쳐 의제를 계속 조율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 휴가를 떠난 송 대표와 이 대표가 복귀하면 의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