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 비판보다 열린 토론할 때”

입력 2021-08-13 03:05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정부 주도로 지난 5일 발표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창조세계 보존이란 문명의 전환을 위해 교회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이 차분히 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12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비상행동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사회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에 속해 시나리오를 논의했던 이유진(사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과 안홍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문화위원장이 토론하는 자리였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정부가 민간과 함께 구성한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일치시켜 더 이상의 지구 기온 상승을 막는 사회를 위해 탄소저감 방식 등을 논의하는 계획이다. 강제로 실행해야 하는 로드맵과 달리 여러 토론을 위해 열린 플랫폼이란 점에서 시나리오로 불리며 정부는 우선 화석연료 발전을 배제하지 않은 1안과 2안을 강조했고, 민간위원들은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3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1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경로가 이제부터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정부 예측 데이터를 열어 놓고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산 폐기물 등 분야별 자료를 보며 마음껏 이야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용인 고기교회를 담임하는 안홍택 목사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다시 환기하고 성탄절 부활절 이외에 지구의 날과 환경 주일도 지키며 선교적 과제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