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선교사 연금 20년간 120억원 후원한다

입력 2021-08-13 03:02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가 11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교사 노후를 위해 20년간 120억원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선교사 연금 120억원을 후원한다. 최종천 목사는 11일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부터 20년간 선교사들을 위해 연금을 대납하겠다고 밝혔다.

교회가 선교사 연금 후원을 결정한 것은 해외에서 평생을 애써온 선교사들이 노후 걱정을 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선교사 파송단체마다 퇴직금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선교사들이 자녀 입학이나 결혼 등의 일이 있을 때마다 중간 정산을 하다 보니 은퇴 후에는 받을 돈이 거의 없다. 말년에 생활고를 겪는 선교사들을 많이 봤다”면서 “선교사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하기 위해 연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선교사 500가정을 목표로 한다. 교회가 매달 10만원씩 20년을 납입하면 선교사들은 10년 거치 후에 연금을 받게 된다. 교단과 상관 없이 42~45세 선교사들이 신청 대상이며, 소속한 교단 선교부와 협의를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선교사 연금과 관련해 지난 5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선교사들이 30년 후에 기초생활비 정도는 받으며 생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선교사 연금 지원에 다른 교회들도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들이 각각 파송한 선교사의 노후만 책임져도 선교사들이 은퇴 걱정 없이 사역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 “우리 교회의 후원이 선교사 연금 구조를 안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오는 10월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한 사람이 1000명을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하며, 인류애를 실천한다’는 목표로 사역해왔다. 지난 5월 새 예배당에 입당하면서 건축 비용만큼 사회에 기여한다는 비전도 다시 확인했다. 최 목사는 “선교사 연금 지원은 그 첫걸음이고, 추후 언론 인재와 청년 인재를 키우는 사역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은혜의 완성은 실천이다. 말이 아닌 삶으로 역사 속에 남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