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 마련 위한 ‘독립공채’ 원본 첫 공개

입력 2021-08-13 04:07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독립공채’ 기록물 원본(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광복절을 맞아 1919년 9월 1일 발행된 독립공채 원본 60장과 소유자 15명의 명단을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독립공채는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와 미국 하와이에서 각각 원화와 달러화로 표시해 발행한 채권으로 정식명칭은 ‘대한민국공채표’다. 대한민국집정관총재 이승만과 특파주차구미위원장 김규식 명의로 발행됐다. 행안부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공채 소지만으로도 처벌받았기 때문에 숨기거나 태워버린 경우가 많아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3~1954년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영사관을 통해 독립공채표 수집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독립공채표 원본 60장과 구매금액, 차정석·왕윤봉·송재운 등 15명의 구입명단 등을 확인했다. 소유자 중 차정석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차리석의 동생으로 LA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1908~1945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박종철 대통령기록관 기록서비스과장은 “독립공채 관련 기록물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