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운동 센터. 국방색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 지저스아미’ 권민지 간사가 마이크를 잡고 “‘주님, 제가 여기에 있어요. 저를 만나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 어린이 캠프는 캠프코리아, 어캠, 어린이 지저스아미, 오병이어 캠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 2012년 8월 시작된 어린이 지저스아미는 오히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사역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도 어린이 지저스아미는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24차 캠프를 개최했다. 개인별 손 소독제를 지급하고 1.4m 간격으로 지정 좌석에 앉도록 했다. ‘발열체크 안심밴드’를 착용하고 ‘거리 유지 끈’을 붙잡고 이동했다. 취침 시 방문과 창문을 개방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불가능해지자 유튜브 캠프로 방향을 전환했다. ‘일부 공개’ 기능을 활용해 등록자만 참여하도록 폐쇄형으로 진행한 것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은 오후 2~9시 한국과 같은 시간에 캠프를 진행하며, 미국 캐나다 에스와티니는 한국시간으로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진행한다.
이경아 디렉터는 “캠프 등록자는 380여명이며, 해외 16곳을 포함해 180곳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면서 “평균 540여명이 참여하는데, 이 정도면 코로나가 터지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교재, 스티커, 손수건, 순결서약서 등이 들어있는 키트를 1주일 전 각 가정에 발송했다. 해외는 교재 원본 파일을 보내줬다. 이 디렉터는 “오프라인 캠프는 식사와 간식, 의약품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면서 “하지만 온라인 캠프는 행사 진행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간사는 “500명 참석하는 캠프에 4000만원의 재정이 필요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하니 강사비와 음향장비, 영상제작비에 700만원이 들어갔다. 경비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참석자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한서영 간사는 “온라인 캠프의 한계는 참석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학부모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출석체크, 인증사진, 10가지 감사 제목을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온라인 캠프라며 가능한 시간만 참석하겠다는 편의적 발상만 갖지 않는다면 교회도 얼마든지 캠프운영이 가능하다”면서 “관건은 부모와 어린이의 참여 태도에 있다”고 전했다. 캠프는 13일 오후 9시 회개집회를 끝으로 마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