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을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는 성도

입력 2021-08-16 03:05

고난에는 개인적으로 겪는 고난도 있지만, 코로나19처럼 전 세계가 함께 겪는 고난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지진과 전쟁, 기근과 전염병은 항상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곤경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고 죽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이런 큰 고난을 역사의 현장마다 허락하실까요. 불신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도 있지만, 그 가운데는 택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성도들에게 영적 성장을 도모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고난의 현장 속에서 택하신 자들은 주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도들이 세상 대신 주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가도록 재촉하십니다.

이를 히브리서에서는 ‘징계하다’라는 단어로 기록했습니다. 이 단어는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징계를 통해 영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를 장성한 자로 세워 가셨습니다. 단순히 미워서, 괘씸해서 혼내주는 게 아니라 영적으로 자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영적 푯대들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에게 주어진 푯대를 향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며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이 사역하면서 느꼈던 모든 영적 경험들을 내려놓고, 새롭게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고 주님이 주신 푯대를 향해 달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 삶의 목적은 이 세상에서 자기의 뜻을 이루면서 좋은 직장에 근무하고, 큰 사업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게 부자로 사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삶의 목적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주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들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주어진 영적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들의 거룩(살전 4:3)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살전 5:16~18)입니다. 이렇게 주어진 환경에서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한다면, 그리고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면, 각자에게 주어진 영적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모든 사람에게 물밀 듯 밀려 왔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간 불화가 생기고, 직장과 사업 현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감정 조절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이런 큰 고난 속에서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영이 성장하려면 육의 성향들이 죽어야 합니다. 먼저 자기의 뜻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주님의 뜻을 묻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순종하기 위해 자기를 비워야 합니다. 어떤 환경이 주어진다 해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특히 감사는 영적인 능력이고 부요함이기에, 습관이 될 정도로 외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영이 성장해 주님의 뜻을 더 잘 순종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각자에게 주어진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방법입니다.

코로나19처럼 큰 고난이 몰려오면 그 상황에 대처하느라 성도가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딤후 4:7)는 고백과 함께 주님의 얼굴을 뵐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고난을 자신의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김현철 목사(서울 주임재교회)

◇김현철 목사는 건국대를 졸업한 후 아세아연합신학대(M.Div.)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서울 송파구 주임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