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주위 관심받기 위해 몸부림치다… 주님 안에서 자유와 행복 누려

입력 2021-08-16 03:07

3남매 중간의 존재감 없는 삶에서 벗어나려고 모든 일을 알아서 하며 주위의 관심을 받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어느 날 위인전 60권을 다 읽은 뒤 정성껏 독후감을 써 부모님께 칭찬을 받자 질투가 난 언니는 이유 없는 폭언과 무지막지한 폭행으로 이빨까지 부러뜨렸다. 학교에서도 잘 지내려고 애썼지만 친구들은 머리를 툭툭 치고 주먹으로 때리며 왕따 시켜 스트레스로 인해 강박 증세가 나타났다. 그런 어느 날 ‘수정아, 옷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하는 누군가의 지시가 들렸다. 나는 옷장에 들어갔고 ‘너 지금 베란다 문 세 번 열었다 닫았다 하고 세 번 확인해’ 하길래 그대로 했다. 잠결에 누군가 머리를 쓰다듬어 ‘엄마야’ 하며 눈을 떴는데 얼굴 없는 여자가 내 머리카락을 잡고 책상 밑으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

누군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을 견딜 수 없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인터넷상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랜덤채팅을 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다. 더 이상 남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화장도 진하게 하고, 모든 행동과 말투를 바꿔 차도녀처럼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대했다.

그런 어느 날 이모할머니의 권유로 한마음교회에 따라갔다. 찬양과 예배가 너무 뜨거웠지만 내 마음은 냉랭했다. 그런데 표정과 얼굴, 눈빛까지 달라진 언니의 모습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 눈에만 띄면 타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식사 때는 내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며 ‘수정아, 이거 먹어’ 하고, 진심으로 ‘수정아, 언니가 미안해.’ ‘수정아, 고마워.’ 하며 적응할 수 없을 정도의 새 사람이 돼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불화, 남동생의 방황, 친구들과의 힘든 관계 등 내 머리는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언니와 말씀을 반복해서 보고 들으며 닫힌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족과 함께 본 영화 ‘부활’에서, 부활을 증언하는 제자들 모습을 보고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이 됐다.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씀으로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배신하고 떠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굴복하는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증거 앞에는 천하장사가 없구나. 본 것을 봤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었구나’는 감탄이 나왔다.

내 가슴과 머리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사실을 보고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었다. 부활이 확증되니 퍼즐이 맞춰지듯 말씀들이 가슴에 박혔다. 도대체 내가 뭐길래, 전능자가 나를 대신해 처참하게 죽으셔야만 했는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돼 살았구나.’ 부활이라는 증거를 통해 지금까지 내가 주인 됐던 그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참 주인으로 영접했다.

세상 끝날까지 나와 함께하시며 작은 신음에도 응답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자유와 기쁨이 임했고, 악한 영들이 넣어주던 환청과 환각증상도 말끔히 사라졌다. 돌이켜보니 외로움과 우울함을 겪었던 지난 날들이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과거가 아니라 ‘나를 사명자로 세워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연단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니 그 기억까지 소중하고 감사했다.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관심 받고 싶어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나, 악한 영에 질질 끌려 다니던 나, 그런데 지금은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강을 누리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수정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