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요란한 진보”… 또다시 이재명만 때렸다

입력 2021-08-12 04:03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본경선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집중타격’ 현상이 매주 재연되고 있다. 11일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견제가 계속됐다. 이 지사의 ‘시그니처 공약’인 기본시리즈가 주요 타깃이었다. 앞서 후보 간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이어졌으나, 토론회에서는 여전히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다.

KBS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를 ‘솥뚜껑’에 비유했다. 그는 “국민이 먹고살아야 할 솥단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지사는 솥단지를 박박 긁어 기본소득으로 나누어주려고 한다”며 “요란한 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재원 대책이 없고, 기본주택은 100만호 지을 땅이 없고, 기본금융은 신용 불량 대란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 지사와 경선 1위 자리를 다투는 이낙연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송강호의 집은 반지하여서 비가 오면 비가 쏟아지고, 이선균은 그 비를 감상한다”며 “이선균과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씩 나눠주는 것이 더 정의로운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의 집을 좋게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송강호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면 이선균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기본주택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분당 신도시 10개 규모의 집을 역세권에 짓겠다고 하는데 제가 검토해보니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허장성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이른바 ‘명낙대전’을 벌이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음주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은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 참 억울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네거티브 공방도 재연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 지사의 ‘태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 지사가) 철거민 항의에 몸싸움을 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던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라며 “철거민에게는 제가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건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이니 그 이야기를 다시 하지 마시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것이야말로 정말 네거티브다. 정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는 다른 주자들에 대한 반격 대신 자신의 청년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선택 모병제와 구직급여 보장제, 기본대출 등 자신의 청년 공약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구하며 방어전을 펼쳤다.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은 이 전 대표에게는 질문하지 않았다.

최근 안보 현안으로 급부상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

박재현 오주환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