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재선 의원 1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휴가 복귀 이후 첫 일정으로 당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들을 만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104명 중 재선 의원은 20명이다. 이번 간담회는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은 모두발언에서 “의원님들과 저는 정치적 동지고 제 입장에선 정치 선배님”이라며 “제가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시라”고 자신을 낮췄다.
윤 전 총장은 그러나 여당의 입법 강행에 대해선 날선 말을 쏟아냈다. 그는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독선과 전횡을 일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제 발목을 잡아서 지난해 가을에는 ‘임대차 3법’을 무단 통과시켰다가 대다수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재선 의원들이) 열심히 노심초사, 악전고투하며 얼마나 애썼는지 짐작이 간다”며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최 전 원장도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문재인정부를 정조준했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 비서관이 장관 위에 장관이 돼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각 부처가 제대로 주어진 권한과 책임하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청와대 비서실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인사수석실을 폐지해 청와대가 실질적으로 대통령 보좌 기능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전 원장은 입양한 아들들과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두 유력 주자가 같은 날 각각 초·재선 의원들을 만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당 밖에 있었던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당심 잡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