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가 11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사진)하며 운항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저가항공사(LCC)의 합리적 비용을 한 데 모아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에서 309석 규모의 항공기 YP541편(보잉 787-9)이 만석인 상태로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지 2년5개월 만의 비행이다.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으로 기존 LCC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려 했던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취항했다. 그러나 오는 11~12월 중에는 동남아시아나 일본과 같은 중단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내년 2분기쯤 미주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넓은 간격의 좌석을 통한 편안한 운항 경험 제공이 타 LCC와의 경쟁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고속버스에서 우등버스가 표준이 됐듯 항공기도 넓은 좌석이 새로운 시대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항공업계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나간 뒤 살아남는 항공사는 업황 회복에 따른 과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