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문가 “변이 확산에 집단면역 불가능”

입력 2021-08-12 04:03
국민일보DB

영국에서 국민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런던 의회 초당파 모임에 출석해 “새로운 변이가 연이어 출현하게 되면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검사하고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러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주도한 과학자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 역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2회 접종해도 감염을 절반 정도밖에 못 막는다”면서 “이제는 숫자 집계 대상이 확진자에서 환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펴는 이유는 영국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도 확진자 폭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 규모는 2만3510명이고 사망자는 146명을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부스터샷 접종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폴러드 교수는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에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늘지는 않았다”면서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