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오는 15일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앞두고 “분단으로 인한 한반도의 상처를 남북 교회가 함께 치유하자”는 내용의 남북교회 공동 기도문을 10일 발표했다.
NCCK는 최근 기도문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에도 보냈지만 조그련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기도문의 최종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기도문에는 “둘로 나뉜 민족은 서로를 미워하며 수십년을 허비했고 이념이 그은 물리적 경계가 한반도를 전쟁과 폭력으로 몰아넣었다”며 “한반도의 분열을 먹이 삼아 기생하는 이들이 평화를 막고 있으면서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안보의 이름으로 행하는 군사훈련을 멈추고 한반도가 전쟁과 폭력의 광풍에 휘말리지 않게 해 달라”며 “남북 교회가 화해와 평화의 소명에 앞장서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광복 76주년을 맞이한 오늘 진정한 해방을 위해 남북 교회가 통일의 불씨를 살리자”며 “주님 안에서 남북 기독교인들의 영이 연결돼 평화를 위한 고난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권했다.
남북 교회는 1989년부터 광복절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정해 해마다 지키고 있다. 2013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결의에 따라 전 세계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NCCK는 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유튜브 ‘NCCK TV’ 채널에서 녹화중계 한다. 지역교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기도주일 설교와 기도문도 NCCK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