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리포트] “어르신 친화 구리市”… 스마트 복지관·치매요양원 설립 박차

입력 2021-08-10 21:06
구리시는 어르신 쉼터인 경로당 129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안승남 구리시장이 딸기원경로당에서 배식 봉사하는 모습.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어르신을 위한 복지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20%가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구리시 또한 노인 인구가 시 인구의 약 14%에 육박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한 노인복지관 설치

구리시는 그동안 여성노인회관, 사회복지관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노인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구리시노인복지관’ 설치를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구리시 여성행복센터 준공·이전 계획에 맞춰 57억원을 투입해 현 구리시여성노인회관을 어르신들만을 위한 공간인 ‘구리시노인복지관’으로 전면 리모델링한다.

특히, 부족한 시 재정을 감안해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 특별교부세 6억원을 확보했고, 추가 재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 및 지방재정투자사업 승인을 거쳐 올해 설계공모를 진행해 용역사를 선정했으며,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신설되는 노인복지관에는 어르신 전용 영화관과 보건소 연계 노인건강케어시설을 설치해 다른 노인복지관과 차별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적용,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또한, 지역 어르신들의 여가와 사회참여 활동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 치료 상담, 소득보장, 재가복지 등 어르신들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어르신 평생 교육을 책임지는 명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치매전담요양원 설치

고령화에 따른 치매 노인의 증가는 사회적, 가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구리시는 이 같은 치매노인을 위해 현 구리시립노인전문요양원 옆 부지에 치매 전담요양시설을 증축, 관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치매 어르신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등의 사전절차를 완료하고, 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공사비 38억원 중 약 84%인 32억원을 국도비 등 외부재원으로 확보했다.

올해 1월 증축 예정 부지인 기획재정부 토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공모를 통한 설계용역사가 최종 선정돼 올해 12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1월 공사에 착공해 2023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증축되는 시설은 지상 4층에 수용 인원 60명으로, 치매전담실 2곳을 포함한 사무실, 물리치료실, 면회실, 휴게실 등을 마련하고, 친환경 에너지 적용과 첨단 스마트 기술도 함께 도입해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시설 증축에 따라 정원이 기존 8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관내 치매노인들의 보호와 부양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를 위한 복지시설 지원 확대

구리시는 129곳의 경로당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최고의 쉼터로 느끼도록 환경개선과 프로그램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

먼저 건강 증진을 위해 식사도우미를 배치했으며, 운동매트·발 마사지·슐런·실내자전거 등을 통한 건강 활동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안마의자·비데 등 각종 생활편의 제품 지원뿐만 아니라 올해는 컴퓨터를 보급, 회계 처리, 유튜브 활용, 비대면 회의 방법 등을 교육해 어르신들의 회계 처리와 정보화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경로당 정상운영에 발 맞춰 어르신들의 정신건강프로그램 강화, 경로당 크기나 이용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순회프로그램 운영, 경로당 운동 교실과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의 대상 범위 확대 등 어르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외에도 노후화된 경로당의 크고 작은 수리는 행복마을관리소를 통해 바로바로 보수함으로써 경로당 회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배장판, 방수공사, 노후 경로당 개보수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돌봄서비스 강화, 촘촘한 안전망

구리시는 일상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추진한다.

올해는 기초연금 지원 대상 범위를 기존 소득하위 40%에서 70%까지 확대해 구리시 노인인구의 63%가 기초연금을 받게 됐으며,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결식예방을 위한 경로식당 무료급식 및 도시락, 밑반찬 배달 지원 사업도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내 새마을회관 경로식당 추가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시설 개·보수를 거쳐 하반기 중 개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종합사회복지관 내 경로식당을 추가 신설한다.

취약계층 어르신들 중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12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가 주 1~2회 방문해 안부 확인, 생활교육 등을 지원하면서 말벗도 되어 드린다.

시는 지속적으로 복지사각 지대에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발굴해 제도권 안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 복지시설 관계자, 지역사회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취약계층 어르신 목욕비 지원사업 확대와 어르신 대상 심리검사 및 심리상담 실시로 어르신의 건강과 위생증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노인복지 서비스는 선택적 서비스 아닌 보편적 서비스로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복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반을 조성해 촘촘한 복지망 구축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남 구리시장
“노인 일자리 적극 발굴… 3년새 120% 늘어”

“생활 안정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 노인 일자리와 사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승남(사진) 구리시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일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와 소득보장으로 노인 문제 예방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이 취임한 2018년 당시 975명의 어르신이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했으나 2019년에는 1269명, 2020년 1678명, 2021년에는 구리시니어클럽 등 4개 기관, 35개 사업단에서 2154명의 어르신이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3년 전인 2018년 대비 120%이상 증가한 수치다.

안 시장은 “올해는 ‘경기GS시니어동행편의점’ 3곳과 사노동 친환경 행복나눔일터 ‘구리 청춘농장’, 새마을 금고와 연계한 ‘금융업무지원사업단’ 등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보다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경기도시·군종합평가 상사업비 9000만원을 활용해 노후화된 일자리 지원 시설의 환경개선 공사를 실시하고, 일자리 사업장의 사업용 특수 자전거를 지원하는 등 일자리 시설 기반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주변 등굣길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실버경찰봉사대’는 200명에서 250여명으로 확대 운영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녹색어머니 활동으로 인한 맞벌이 여성의 부담경감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제공을 위한 법제화 과정으로 ‘구리시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어르신들이 사회활동 참여로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해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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