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포함한 만 18~49세 대상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백신효도’ ‘잔여백신’을 위해 클릭에 열을 올려 온 세대가 본격적으로 ‘백케팅’(백신+티케팅)에 돌입한 만큼 첫날부터 예약 신청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예약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본인 인증 방식이 추가 도입돼 비교적 원활하게 예약이 이뤄졌다.
10부제에 따른 첫날 신청 대상자인 직장인 박모(39)씨도 이날 5분도 안 돼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그는 앞서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며 모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예비군·민방위 대상으로 신청 가능했던 얀센 백신을 놓치고 잔여백신 예약도 매번 실패한 터였다.
11일 신청 대상자인 20대 한모씨는 예약을 위해 일찍 귀가해 신청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한씨는 “이미 교사가 된 친구들은 2차 접종까지 끝난 경우도 있는데 잔여백신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어야 해 박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무리 없이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잔여백신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것에 안도했다. 한씨는 “지금까지 잔여백신 예약 시도에 허비했던 시간을 시험 준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전예약의 특징은 10부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첫날에는 9일, 19일, 29일에 태어난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정해진 날짜에 예약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19∼21일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또 22일부터 모든 대상자가 예약을 신규로 하거나 기존 예약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앞선 접종 예약에선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해 40대 이하 접종 예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실제 지난 12~24일 시행된 만 50~59세(약 617만명) 사전예약 당시에도 접속 지연 및 오류가 잦아 불만이 높았다. 이번 예약부터는 젊은 층이 대상인 만큼 카카오·네이버 앱을 통한 간편인증 방식도 추가됐다. 30대 이모씨는 “부모님 백신 대리 예약을 할 때 서버가 불안정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걱정되긴 하지만 콘서트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에 임했던 마음으로 백신 예약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예약자들은 접종 1주일 전 문자로 백신 종류(화이자 또는 모더나)를 안내받게 된다. 지난 2일 예약한 우선접종 대상자에게는 백신 종류가 선공개됐다.
박민지 최예슬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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