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학기 전면 등교 무산되고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까지

입력 2021-08-10 04:05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2학기 전면 등교가 결국 무산됐다. 또 모더나 백신 도입도 미뤄져 집단 면역 조기 형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교육부는 2학기(9월 6일 이전)에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3분의 1 이상, 3단계는 3분의 2 이상이 등교한다고 9일 밝혔다. 유치원, 초1·2, 고3, 특수학급 등은 무조건 등교한다.

정부는 지난 6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밝혔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1년6개월이나 지속되면서 학력 격차, 돌봄 공백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반겼던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전면 원격수업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전면 등교를 고대했던 학부모들은 당장 돌봄 공백 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다.

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34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확보했다는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접종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더나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8월 계획된 물량(850만회)의 절반 이하만 공급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의 2차 접종 간격을 각각 기존 3주와 4주에서 6주로 늘린다는데 면역력 형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정부는 지난달 말에도 도입 물량의 차질을 발표하면서 8월에는 정상 공급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래서야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정부는 접종 일정의 대폭 변경으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은 언제든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학교 시설과 인력·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