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입력 2021-08-10 04:07
문화재청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 등의 흔적을 간직한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발자국 화석 약 1만개가 발견됐는데 밀도가 높고 발자국을 남긴 동물도 다양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두 발로 걷는 공룡의 발자국 7000여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육식공룡의 집단 보행 흔적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다수 있지만,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다. 이곳 육식공룡 발자국 중 작은 것은 길이가 2㎝ 남짓이고 큰 것은 50㎝에 이른다. 뒷발 크기가 1m에 달하는 초식공룡 용각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파충류 발자국도 여러 층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주 정촌면 화석 산지는 발자국 밀집도와 다양성, 학술 가치 측면에서 독보적인 사례여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지정 예고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와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이 됐다.

내장산 단풍나무는 이곳 숲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 높이는 16.9m, 수령은 약 290년이다. 가림성 느티나무는 높이가 22m로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220m 산성 정상부 남문 터에 있다. 나뭇가지 일부가 하트 모양을 닮아 ‘사랑나무’로 불리며 드라마 ‘서동요’ ‘대왕 세종’ ‘육룡이 나르샤’ ‘호텔 델루나’ 등에 등장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