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3회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부작용이 2차 접종 당시와 비슷하거나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부스터샷을 마친 이스라엘 국민 4500명 중 88%가 2차 접종 때와 증상이 비슷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부스터샷이 시행된 후 나온 첫 설문조사 결과다.
이스라엘 최대 건강보험사 클랄릿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응답자의 88%는 부스터샷 후 며칠 동안 겪은 증상이 2차 접종 때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한결 낫다고 응답했다. 부작용을 호소한 응답자는 31%였는데 접종받은 팔 근육 주위에 대한 통증이 가장 많았다.
반면 심각한 증상은 거의 없었다.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0.4%에 불과했고 부작용으로 병원 진료를 고려한 응답자도 1%밖에 되지 않았다. 란 발리세르 클랄릿 최고혁신책임자는 “초기 결과에 불과하지만 2차 접종 때와 부작용을 비교할 만한 자료”라며 “대부분 부작용은 2차 접종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3차 접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조치는 사실상 ‘부스터샷 임상시험’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부스터샷 대상자 중 33% 정도인 42만여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