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입력 2021-08-11 03:04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피조물에게 상처와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로마서의 말씀을 보면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며 고통을 겪으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치유의 날을 기다린다고 되어 있다.

시편 34편의 기록자인 다윗도 고통의 골짜기를 통과했다. 그러나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는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다. 마음이 상했다는 것은 어떤 대상에 의해서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상태를 의미한다. 내 감정과 의지가 한계에 도달하여 모든 것을 놓아버린 포기의 상황이다. 그럴 때 하나님은 찾아오신다.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마음이 상한 당신의 자녀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더욱 가까이하셔서 따듯하게 안아주신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신다”는 말씀은 “마음이 상할 때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비로소 경험하게 된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한 것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런데 우리의 상황이 좋을 때는 그것에 도취하여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삶에 어려움이 생겨서 한계에 부딪히면 도움의 손길을 구하게 되고, 그때에야 언제나 함께하셨던 하나님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의 때든 기쁨의 때든 마음을 가난하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진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는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슬퍼하는 사람이다. 죄 때문에 괴로워하고 마음 아파하며 회개하는 자이다.

죄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정직하게 자신을 살펴보면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죄의 결과는 사망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 죄가 너무 가득 차다 보니 죄에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영원한 죽음이라는 무서운 결과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무통증 환자처럼 “평안하다”를 외치고 있다.

성령은 죄에 대해, 의에 대해, 심판에 대해서 세상을 책망하신다. 성령의 책망에 무덤덤해지지 말라. 책망을 통해 우리는 죄를 깨닫고 통회하고 돌이키면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있는 의인을 건지신다. 어두움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자에게 질시와 방해가 따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의를 위해 고난당하는 자들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19절 말씀을 보면 모든 고난에서 건지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어떤 어려움에도 하나님은 의인을 건지실 것이다.

시편 34편의 기록자인 다윗의 삶이 그와 같은 생생한 역사를 증언한다. 그는 늘 죽음을 눈앞에 둔 것 같은 고난을 겪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건져주셨고 승리케 해주셨다. 그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엎드렸고, 때로 피를 토하듯 외쳤다.

그런 그의 기도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었고 담대히 정면 돌파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 고난의 때에 기도하라. 그 기도를 통해 의인을 절대 망하지 않게 하시며 건지시는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절 말씀에 기록된 대로 모든 뼈를 보호하신다. 우리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환난 가운데 있을 때 어느 한 부분의 손상 없이 안전하게 지켜 보호해 주신다.

우리를 눈동자처럼 보호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 목자가 어린 양을 품에 안듯 우리를 품어주시는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그의 보호를 신뢰하며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과 동행하며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