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십자가의 사랑

입력 2021-08-10 03:05

현대인의 삶에 대한 가치와 기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사랑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랑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얼굴부터 표시가 납니다. 방긋방긋하고 생글거리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사랑 사람 삶의 어원이 유사하다는 언어학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사람이 사랑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세상 사랑 중 가장 큰 사랑은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이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증가하는 것이 자녀 학대, 방치, 유기 등에 관한 범죄이긴 하지만 그런데도 사람들 간의 가장 큰 사랑은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청소년들, 특히 반항기에는 부모님들이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머니와의 마찰이 심하던 청소년기에 어머니가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경멸과 무시, 조롱의 표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철들고 나니 그 눈빛 속에 담겨있던 참된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존재하고 오늘도 그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까요. 어떤 것을 깨닫고 알려면 그것과 같은 수준이든지 아니면 더 큰 수준이 돼야 합니다. 키를 재려면 키보다 더 큰 자가 있어야 하고, 아주 큰 물건의 용량을 알기 위해서는 그 물건보다 더 큰 저울이 필요합니다. 크고도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잴 수 있는 자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겐 그것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에게 그 놀라운 사랑을 잴 수 있는 자를 주셨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죄인인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행하셨던 것이 십자가 안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그 십자가 사랑이 만세 전부터 우리를 위해 계획됐고 은밀한 가운데 감추셨던 하나님의 지혜(고전 2:7~8)이며 그것을 믿는 우리에게 큰 능력(고전 1:17~18)입니다.

그렇기에 그 사랑 안에 있는 우리는 너무나 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십자가를 계획하셨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십자가를 지셨고, 성령 하나님은 오늘도 그 십자가를 알고 믿을 수 있도록 보증하십니다. 그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 작품인 십자가의 사랑을 깨달아 참된 기쁨과 감사가 우리의 삶 가운데 계속되길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은 십자가를 우리의 영광을 위해 만세 전에 미리 정하셨다”(고전 2:7)는 구절에 큰 은혜를 받습니다. ‘영광’은 하나님만 받으시는 것이고 거룩한 존재에게만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십자가가 우리의 영광을 위해 만세 전에 정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죄인인 우리가 십자가로 하나님 자녀의 거룩함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그것을 위해 만세 전에 정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듭니다. 사랑 대신 미움과 적대로, 소통 대신 단절된 삶을 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습니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만세 전부터 계획됐고 그 결정체는 십자가입니다. 오늘도 그 사랑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붙잡고 승리하기를 축복합니다.

윤치영 목사(킹덤 얼라이언스)

◇킹덤 얼라이언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기를 소망하는 모임입니다. 성령 안에서 주의 영광을 나타내기를 소망하는 지체들과 아름다운 연합 사역을 통해 선교 사역을 펼쳐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