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빠진 친구와 교제는 어떻게’ ‘이성 친구와 손 잡고 예배 드리고 싶은데’… 채팅창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목회자들 ‘사이다’ 조언

입력 2021-08-09 03:04
이정규(가운데) 시광교회 목사가 SFC경기동부중부지부 간사들과 함께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상담해주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한 청소년이 유튜브로 수련회를 생중계 중인 학생신앙운동(SFC·대표간사 허태영 목사) 측에 질문을 보냈다. 자신은 죄를 안 지었는데 왜 성경에선 자신을 죄인이라 보는지가 궁금했단다.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선행 안에도 죄가 틈탈 수 있으며, 그 죄는 바이러스처럼 우리 영혼 안에 스며들어 우리의 선행을 오염시킨다”면서 “성경이 말하는 죄는 선행마저도 오염시키는,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지배하려 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성향 전체를 가리킨다. 그렇기에 우린 죄인이라 말하는 거고 구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의 대답을 들은 학생들은 영상 옆에 마련된 채팅창에 명쾌한 대답이었단 의미로 “사이다”란 댓글 등을 쓰며 반응했다.

SFC가 지난 3일 진행한 ‘2021 제53차 전국SFC 중고생대회’ 속 ‘티키타카’ 프로그램 모습이다. 대회는 ‘온앤오프-흔들리지 않는 나라, 기쁨의 일상으로’란 주제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SFC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각 지역에서 유튜브 채널로 대회를 진행·생중계하는 ‘권역별 투어’ 형식을 올해 처음 시도했다.

앞선 질문 외에도 전국 SFC 소속 중·고등학생들은 대회 기간 SFC가 마련한 SNS 오픈채팅방과 유튜브 채널 채팅창에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이단에 빠진 친구와는 어떻게 교제해야 하는지, 이성 친구와 손잡고 예배드리면 안 되는지 등 그동안 삶 속에서 맞닥뜨리며 고민해왔을 법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 목사와 주영범(은혜나무교회) 목사는 각각 예시와 함께 성경 말씀을 인용해가며 차근차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조언을 건넸다.

SFC는 이외에도 라디오처럼 전국에서 모인 각종 사연과 소식을 전해주는 ‘런치박스-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김상식 목사의 ‘샌드아트’ 문화 공연, 찬양 사역자 달빛마을의 찬양 콘서트 등을 준비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연스레 기독교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들도 “실제 현장에서 듣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매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빠짐없이 유튜브에 접속했다.

이요셉(양떼커뮤니티) 허태수(SFC) 목사와 서근석 KPM 선교사, 우병훈 고신대 교수 등은 대회 기간 경건회 설교자로 각각 나서 학생들의 경건 훈련을 도왔다.

허태영 목사는 8일 “코로나19로 많은 교회가 부득이하게 수련회를 취소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인터넷이란 새로운 길을 열어주셔서 함께 찬양하고 말씀 듣고, 기도하며 교제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은혜롭다”면서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또래들과 같이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혼자가 아니란 걸 느꼈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성경 말씀을 읽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오프라인에서 함께 모여 예배할 날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