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이 왕이십니다.” 지난 5일 ‘21차 청소년 지저스아미(Jesus Army) 캠프’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운동 센터. 마스크를 쓴 조호현 전도사와 찬양팀이 눈을 지그시 감고 복음성가 ‘주님만이 왕이십니다’를 찬양했다.
344명 수용 가능한 예배실 안은 썰렁했다. 찬양팀과 방송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년 여름과 겨울 수백명이 모이던 캠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캠프로 전환됐다. 실시간 영상이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브 채널에 올라갔다.
캠프에는 다니엘 김 선교사, 줄리 조 미국 뉴욕 소재 기업체 대표,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저자 천정은씨, 지성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대표, 정현영 목사,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천씨는 “2012년부터 말기 암 환자로 통증이 엄청나지만, 주님을 만난 후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암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간증했다. 이어 “죽음의 공포에 있는 환자들에게 예수님과 관련된 ‘팩트’, 즉 믿든 안 믿든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실이며 지금도 살아있는 분이라고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자 윤선교 전도사는 마이크를 잡고 “캠프 기간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바른 자세로 참가해달라. 예배 중 휴대전화 사용은 금한다”고 광고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간 동안 말씀과 강의를 청취하고 찬양과 기도를 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등 전국 40개 거점교회에서도 참가했는데, 참가비를 받지 않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은 6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캠프에 연인원 3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청소년지저스아미는 예배와 말씀, 기도에 중점을 둔 캠프”라면서 “기독 청소년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숙박과 숙식을 할 수 없어졌지만, 가정과 교회공동체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있다”면서 “행사 규모는 대폭 축소됐으나 외연은 오히려 확대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6일 순결 서약식에선 학부모 대표, 학생 대표 1명씩 나와서 약식으로 흰옷을 입고 서약했다. 유튜브 접속자들도 흰옷을 입고 각자의 집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소년지저스아미는 2014년, 2016년, 2019년 국민일보가 주관한 기독교교육브랜드 대상을 받은 캠프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