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29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직후 25%를 찍었던 지지율이 한 달 새 6% 포인트 빠졌다. 연이은 실언 논란과 당 안팎에서 본격화된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1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20% 선 밑으로 내려가긴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처음이다.
여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선호도는 지난달 2일 공개된 직전 조사 때보다 1% 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순위가 뒤집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직전 조사에 비해 5% 포인트 뛴 11%를 나타내며 5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 자유”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 문제적 발언 탓에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 측은 “발언을 왜곡한 정치 공세”라고 맞섰지만, 중도층과 젊은층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 양상이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각각 12% 포인트, 5% 포인트 하락하며 16%, 17%를 기록했고, 18~29세(15→9%), 30대(20→14%) 지지율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전 총장 지지율도 60%에서 51%로 하락했다. 당내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4→13%)이 지지율을 나눠 간 것으로 보인다(그 밖의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 측도 위기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라디오에 나와 “캠프 내에 이른바 ‘레드팀’을 만들어 (발언 논란 등) 재발 방지를 사전에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며 “윤 후보도 굉장히 속상해하고 자책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휴가 기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