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유·초·중등생 절반은 가정 감염… 등교 확대되나

입력 2021-08-06 00:08

올해 1학기 코로나19에 확진된 유·초·중등 학생 가운데 절반은 가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두 학기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가정-지역사회-학교 순이었다.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여서 오는 2학기 등교 확대 추진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1년 3~7월 코로나19 학생 감염추세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정부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최은화 교수팀에게 의뢰해 분석한 내용이다. 가정에서 감염된 학생이 48.7%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 전파 22.6%, 학교 15.9%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학교 감염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1학기 학교 내 감염은 1.4%, 2학기 12.5%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가정 내 감염은 각각 60%와 55%였다. 학교 비율이 늘고 가정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는 학교에 나오는 빈도가 늘었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1학기는 주로 원격수업을 했고, 2학기에는 절반가량이 등교수업을 했다. 올해는 70%정도가 등교를 했기 때문에 학교 내 감염율이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전히 학교가 지역사회나 가정보다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면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두면 코로나19로부터 더 안전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학생 10만명 당 확진자는 유치원 173명, 초등학교 223명, 중학교 249명, 고교 296명이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여부 등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오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엔 전국에서 하루 확진자 1000명 미만인 환경에서 유치원부터 고교생까지 모두 등교하는 전면등교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4차 유행’ 장기화로 불투명해진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지금처럼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될 경우 모든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아야 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