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금테크’(금에 투자하는 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심리까지 살아나면 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TV쇼핑은 올해 상반기 순금 거래액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90%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순금 거래액은 최근 3개월간 금값이 가장 낮았던 6월 말과 비교해 205% 급증했다. 지난달 28일 ‘삼성금거래소 순금 골드바’ TV 방송의 경우 목표 매출의 193%를 달성하며 상반기 금 상품 관련 방송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가정의 달이나 명절이 있는 달은 순금 매출이 증가한다”며 “본인이 사용할 액세서리를 구매하거나 선물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의 경우 수수료가 비싸다고 하지만 금을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고, 청구할인이나 적립금, 즉시할인 등 각종 혜택이 있어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금값 하락과 관련이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순금(1g) 가격은 6만6871원이다. 7만8538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7% 하락했다.
금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백화점 업계에서도 이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순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최근 젊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금 시장에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 상반기 골드바 수요가 전년 대비 배로 증가했다.
MZ세대 비중이 높은 온라인몰의 순금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TV쇼핑 온라인몰 7월 최다 주문상품 중에는 ‘골드바(3.75g)’와 ‘순금 패션 목걸이’ 제품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SSG닷컴은 올 상반기 순금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85.5%나 뛰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잔치 등 대면 행사를 열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SSG닷컴 측 설명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