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무시” “개인플레이 하나” 윤석열·최재형에 성토

입력 2021-08-06 00:0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대선 경선후보 전체회의를 주재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 유력 후보가 지난 4일의 ‘쪽방촌 봉사활동’에 이어 이틀 연속 당 행사에 나타나지 않자 다른 후보들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원팀’을 내건 ‘경선버스’가 출발 전부터 삐거덕 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회의에는 이 대표와 서병수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위원장 및 예비후보 9명이 참석했다. 휴가에 들어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영남지역을 방문한 최 전 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준위에서 선의를 바탕으로 기획하는 많은 행사와 국민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에 (후보들이)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갈등론을 의식한 듯 불참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앞서 취재진에게도 “당대표와 후보들 간 알력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대신 서 위원장이 “몇 분 후보들께서 특별한 이유 없이 빠진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다른 주자들은 더 격하게 반응했다.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한다”(안상수 후보) “개인플레이 할 거면 입당은 왜 했나”(하태경 후보) “성의는 보이지 않고 당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왔나”(원희룡 후보) 등의 성토가 나왔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당 행사 참석이 본분이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며 “이날 회의만 해도 하루 전 통보가 왔는데, 후보는 비공식 일정을 포함해 빠듯하게 시간표가 짜여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도 “가능한 협조하려 하지만, 지역 방문 등 미리 잡혀 있는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지호일 강보현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