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선교 현장의 경험, 소설에 녹이다

입력 2021-08-06 03:07

선교 이론서라는데 읽다보니 소설책이다. 이유가 있다. 6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중 화자는 40세 남성, 캠퍼스 사역 10년차 김종운 간사다. 성실하지만 사역 전략이 부족한 인물이다. 배경은 2004년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김 간사는 사역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족자세미나’에 참석했다. 족자세미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죠이’라는 학생사역을 한 손창남 선교사가 한국인 사역자들에게 선교 현장을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족자카르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저자이자 등장인물인 손 선교사는 5명의 가상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선교 현장과 사역 이론을 말한다.

책은 김 간사가 탄 비행기가 족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미나 일정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 김 간사는 금요모임에 참석한 뒤 받은 감동, 셀 사역에 참여한 경험 등을 나누고 자신의 사역을 돌아본다.

이야기의 끝도 비행기 안이다. 한국행 비행기를 탄 김 간사는 손 선교사의 책 ‘족자비안나이트’ 표지를 떠올린다. 표지 속 요술양탄자에 올라 하늘을 나는 손 선교사 모습에 자신을 투영한다.

죠이선교회 대표이자 OMF동원사역자인 손 선교사는 책에서 정답을 찾는 대신 각자 상황에 맞는 사역 원리를 발견해 적용하길 요청한다. 책을 읽은 사역자들이 함께 양탄자를 타고 날아오르기를 기대하며.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