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희망의 사람들] “우리 마을이 시네마천국이에요”

입력 2021-08-05 04:04

‘마을영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신지승(앞줄 가운데) 영화감독이 아내 이은경 PD, 쌍둥이 남매 하륵·하늬와 함께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2리 자택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집 마당에서 지난달 말 ‘끄트머리 마을영화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서너 살 때부터 아빠 영화에 출연한 하륵·하늬에게 게임기보다 더 익숙한 붐 마이크와 슬레이트도 함께 했다. 정 많은 서화리 주민은 집이 불타버리는 바람에 트럭에서 숙식하며 영화를 찍으러 온 가족에게 선뜻 집을 빌려줬다. 이 집은 ‘서화리 국제영화제’의 구심점인 복합문화공간 ‘마을극장 DMZ’로 거듭났다. “아빠, 코로나가 끝나면 외국서도 우리 집 마당으로 영화제 보러 올까.” “아무렴.” 한여름 매미 소리보다 신이 나는 대화가 오간다.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인제=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사진 변순철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