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6일까지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델타형(인도) 변이 확산에 부스터샷(추가 접종) 논의도 물살을 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이번 주 금요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적용 기한을 모두 오는 8일까지로 발표했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는 자영업자들에게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방역 완화의 신호는 아니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단계 내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변동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유행 상황으로는 방역 유지나 강화론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을 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66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확진자는 1주 전보다 200명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을 넘겼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소폭 늘어 4차 유행 이래 최다치를 경신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2주 연속 이동량은 늘었다. 지난달 26일~이달 1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일주일 대비 3.6%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증가 폭이 6.4%였다.
방역을 강화한다해도 특정지역 봉쇄와 같이 개인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는 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수도권 유흥업소 등 일부 시설을 상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일 공산이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더 조일래야 조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형 변이와 델타플러스 변이 등 전파력이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부스터샷의 접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고령자 위주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예방효과가 비교적 낮은 얀센 백신 접종자 중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부스터샷 시행 여부는 4분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부스터샷 관련) 근거가 축적되면 백신 종류나 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부스터샷에 대비해 내년에 백신 5000만회분을 추가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전날만 해도 내년도 백신 도입을 위한 제약사와 협상이 초기 단계라고 했으나 이날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39.3%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백신 접종률이 더 빠르게 증가하겠지만 연말까지 마스크를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은 “(델타형 변이 탓에)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달성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 백신을 맞지 못한 고령자의 접종과 관련해서 이날 예약기간, 접종기관이 변경되면서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만 60~74세 중 미접종자에 대해 정부는 원래 2~31일 예약을 받아 5일~다음달 3일 보건소에서 접종을 실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예약기간을 18일 오후 6시까지로 단축하고, 접종기간도 9~25일로 바꿨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예약한 경우는 보건소가 아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게 된다.
송경모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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