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8강에서 힘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2회 연속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는 피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유럽의 벽을 실감한 대회였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스웨덴을 만나 30대 39로 졌다. 한국은 앞서 A조 조별리그에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간신히 일본과 앙골라를 제치고 조 4위로 8강에 합류했으나 조별리그에서처럼 유럽 팀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이날 B조 1위이자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전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주포 류은희가 상대 집중 수비에 1득점으로 틀어막히면서 점수가 13대 21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고비에 터져 나온 중거리슛과 베테랑 주희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가 더 클 뻔했다.
대표팀은 후반에도 상대 신장에 막혀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수비가 빽빽한 정면을 피해 측면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이 이어졌다. 류은희는 후반에도 무득점으로 묶였다. 수차례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선수들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대표팀은 종료 직전 강경민과 조하랑의 득점을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전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유럽 팀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중 한 팀을 잡아내고 나머지 팀들을 이겨 8강에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모두 기량 차를 드러내며 연패했고 비교적 약체로 평가한 몬테네그로에마저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코로나19 탓에 다른 대회에서처럼 유럽 전지훈련을 미리 치르지 못한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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