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만리장성’ 실감

입력 2021-08-05 04:08
한국 남자 탁구 국가대표 이상수(왼쪽)와 정영식이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 1경기(복식)에서 중국 마룽-쉬신 조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세계랭킹 1~3위로 구성된 중국 탁구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분전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없는 탁구 대표팀은 심기일전해 6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장우진(26·세계랭킹 12위) 정영식(29·세계랭킹 13위) 이상수(31·세계랭킹 22위)로 구성된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패했다.

첫 경기 복식대결에서는 정영식-이상수가 나섰다. 개인 랭킹은 열세였지만 복식에서 세계랭킹 1위였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지만 1~3세트를 힘없이 내줬다.

장우진은 2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판전둥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매 세트 마무리가 아쉬웠다. 1세트에서 7-7로 팽팽히 맞섰지만 연속 4점을 내주며 7-11로 패했다. 심기일전한 2세트에선 초반 5점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내 8-8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백핸드 공격을 막지 못해 9대 11 역전패했다. 3세트에서는 듀스가 5번이나 나오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14-14에서 연달아 점수를 줬다.

3경기에서 이상수가 반격에 나섰다. 이상수는 1세트 초반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세계랭킹 3위 마룽을 상대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역전을 당한 뒤 연이은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이상수는 3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4세트도 치열한 듀스 끝에 15대 13으로 따내며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를 6대 11로 내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