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기독교 가정 급습 세 자녀의 아빠 체포

입력 2021-08-05 03:06

최근 중국에서 기독교 가정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는 중국 원수이현 공안당국이 지난달 홈스쿨링하는 기독교 가정의 아버지를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4일 전했다.

체포된 자오웨이카이씨는 타이위안쉰청개혁교회에 다니는 성도다. 교회 담임인 안옌쿠이 목사와 함께 청두의 화시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는 무신론을 가르치는 중국 공교육에 세 자녀를 맡길 수 없다며 집에서 교육해 왔다(사진).

이에 공안당국은 자오씨에게 홈스쿨링 중단을 요청했고, 이를 거부하자 지난 5월 자오씨 집을 급습해 책과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등을 압수했다. 자오씨와 아내 리신씨는 타인에게 개종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각각 15일과 하루 동안 행정 구금됐다.

자오씨는 지난달 7일 두 번째로 행정 구금돼 있다가 테러혐의로 같은달 20일 긴급 체포됐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자오씨 부부는 신앙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집에서 기독교적으로 교육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홈스쿨링을 이유로 행정 구금한 데 이어 테러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기독교 가정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간섭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